뉴욕에 거주하며 남편을 돌보는 간병인 M 작성:
몇 년 전, 어느 날 저녁부터 남편이 잠결에 소리를 지르고 웃거나, 허공에 주먹질을 하고, 팔다리를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한 번은 잠결에 침대 옆 탁자 모서리에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잠에서 깨지 않은 채 손과 다리에 가벼운 근육 경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어보면 이런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증상이 나타날 때 잠을 깨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녁에 다치지 않기 위해 저는 다른 침대로 옮겨서 자야 했습니다. 남편이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큰 매트리스를 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참전 용사들처럼 잠결에 꿈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참전 경력이 없었고 최근에 큰 외상을 입은 적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꿈속에서 악당들과 싸우느라 주먹질을 하는 것 같아서(아침이 되면 악당들은 없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냥 웃어넘기며 '악당들을 잘 물리쳤나 보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우리는 남편의 주치의에게 수면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저는 뉴욕타임스에서 앨런 알다(Alan Alda)가 쓴 기사를 읽게 되었는데, 그는 렘수면 행동장애와 파킨슨병의 연관성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떨림 증상이나 보행 장애가 없었고 주치의도 뇌 스캔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알고 보니 앨런 알다가 유명인이라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남편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수면 중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이 이미 파킨슨병(PD)이나 루이소체 치매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앞으로 발병할 수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파킨슨병의 초기 단서 중에서도 렘수면 행동장애는 특별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임상적 전구 증상 마커입니다"(Scientific American, 2023년 2월, '꿈이 어떻게 뇌 질환을 예고하는가').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잠결에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증상은 평생 동안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확률이 80퍼센트 이상임을 시사합니다."
남편의 잠꼬대와 잠결에 하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 혹은 차를 타고 가다가 잠이 들었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당혹스럽지만 담당 신경과 전문의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남편과 함께 활동을 할 때 그가 완전히 깨어 있는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잠들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 기분이 묘할 때가 있습니다.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가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재 상황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꿈속의 내용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